발등 골절 일기 (5중족골 골절)

[골절일기] 발 접지르고 골절? 골절라이프 1주차 2편

정보꾼2 2022. 6. 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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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건너려고 몇개 없는 계단 내려가다가 접질르고 시작된 골절 라이프 1주차, 2편 시작합니다.

동네 병원에서 골절 진단 받고, 깁스만 잘 하면 된다는 의사쌤의 이야기 후 찾아간 두번째 병원에서 듣게된 청천벽력같은 이야기.. ㅠㅠ

 

이건 수술 해야해요. 간단한 수술이니 걱정은 안해도 돼요.       
네??? 0_0 


"1.8mm 벌어졌고, 발을 절대 디디면 안돼요. 이정도면 깁스만 하고 가만히 둔다해도 붙지 않아요. 수술은 간단하고 수술하면 잘 붙으니수술해야해요"

띠로리...... 또 한번 멘붕. 수술이라니... 수술이라니.... 차가운 수술대의 느낌, 긴장감이 너무나 싫어 수술은 정말 하고싶지 않았다. 지금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들어봐도 되지만, 아마 수술해야 한다고 할거라며 의사선생님은 다음주에 보자고 다음 환자를 불렀다.

 

진료실을 나오면서 아, 수술이구나... 더 벌어지지않으려면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며 회사에는 병가를 써야겠구나.... 라고 마음먹었다. 피부를 절제하고 뼈에 핀을 박는 간단한(?) 수술이라 했지만, 3박 4일 입원해야 하고 후기를 보니 통증도 꽤 있으며 비수술과 똑같이 통깁스 및 반깁스를 6주 이상 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핀을 제거하기 위해서 6개월~1년 후에 수술을 또 해야 한다니.. 나에겐 전혀 간단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ㅜㅜ 

 

돌아오는 차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ㅠ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꽤 컸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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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부정, 병원 한 곳만 더 가보자 

 

회사에는 바로 연락하여 병가를 냈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두 번째 의사쌤의 말과 수술을 해야 한다니 나도 목발을 짚고 온몸이 아파가며 회사에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내 몸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또한,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병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기도 하고..

 

그렇게 수술을 위한 마음을 준비하던 중, 딱 한 곳만 더 가볼까.. 현재 스코어 비수술 1: 수술 1 이니 마지막 곳에서 비수술이든 수술이든 이야기해준다면 그렇게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번째 병원보다 조금 더 큰 2차병원에 문의했다. 운 좋게도 예약취소가 된 자리가 있었는지 바로 다음날로 진료 예약이 가능했다. 


이번엔 신랑과 동행했다. 목발짚고 대기표 뽑기, 수납하기, 엑스레이찍으러 이동하기 등등이 생각보다 힘이 들었고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다. 든든한 신랑의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엑스레이를 찍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엑스레이를 정말 많이 찍었다. 멀쩡한 오른쪽 발은 비교를 위해서 찍는다고 했다. 엑스레이 비용만 3만원이 넘었다 ^^.. 2차 병원이라 확실히 비용이 더 많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교수님이 나의 발 수술로 실적을 올리거나, 경험을 쌓을 이유는 없으시겠지,,,, 이 곳은 과잉진료 없이 나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알려주시겠지 하는 바람으로 교수님을 만났다. 

 

이번엔 목발 아닌 휠체어와 신랑 찬스 !!!!

 

 

통깁스야 반갑다 ㅠㅠ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5번 중족골 저부가 골절 되었고 이부분은 잘 붙는다고. 수술하지않고 통깁스로 4주 하고 4주후에 다시 사진 찍어서 보자고 자신있게 말씀해주셨다.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꼭 진료를 받아보세요 !! )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나를 진료해주신 교수님께서 5번 중족골 골절 수술vs 비수술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시고 꽤 유명하신 것 같았다.

또한, 신랑은 이정도로 접지르고 뼈가 부러진거면 골밀도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5번 중족골 저부 옆에 큰 힘줄이 있는데, 접지르면서 발은 바닥을 향하는데 힘줄이 뼈를 잡고 몸쪽으로 당기는 바람에 골절이 되는거라고....그래서 발을 쓰게 되면 그 힘줄로 인해 사이가 더 벌어지니 발을 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처음 듣는 설명 !! 

 

의사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내 뼈의 회복력을 믿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통깁스를 했다. 수술-> 비수술로 결정을 하고 나니 통깁스의 불편함이나 힘듦에 대한 생각도 하나도 들지 않았다. 통깁스 석고 붕대가 딱딱해지면서 뜨뜻한 느낌이 오히려 좋다는 생각도 하며 들뜬 마음으로(?) 통깁스를 했다. 

통깁스 전 나의 발, 약 4주동안 볼 수 없을 나의 맨다리... 씨유어게인

 

수술을 안한다니 무겁고 투박한 통깁스가 나를 보호해주는 갑옷처럼 든든하게 느껴졌다. 만약 처음부터 통깁스를 했다면 또 그것대로 우울했을텐데.. 수술이라는, 나에겐 큰 산을 비켜가니 4주 통깁스 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4주 내내 우울하지 않기 위해 필요했던 과정이었을까.. 통깁스가 반가웠다.. ^^

 

그렇게 통깁스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우선 바로 통깁스에 생활에 필수품 방수커버를 주문했다... 

 

이후의 골절라이프도 또 올려보겠습니다 ^^

 

통깁스 후 골절라이프 시작 ~

 

 

 

** 계단에서 접지르거나 넘어졌을 경우 **

1. 별거 아니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바로 병원에 가세요. 엑스레이 찍고 꼭 진료 보세요. 뼈가 쉽게 부러집니다 ㅠㅠ

2. 여러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세요. 의사 선생님들, 병원의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병원에서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와 같이 의견이 갈린다면 3곳 이상의 병원을 다녀와보세요. 

    꽤 귀찮았고 이렇게까지 유난스럽게 해야하나 싶긴 했지만, 전 그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 얼음찜질과 거상(다리 올리기) 꼭 꼭 하세요. 전 다친 직후부터 1주일동안은 정말 열심히 얼음찜질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의 붓지 않았어요. 

4.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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